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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지난지 2주 됐지만,,, 3월의 나끄적끄적 2023. 4. 10. 22:13
3월에는 가장 특별한 이벤트인 제 생일이 있습니다. 생일에는 별로 회사를 가고 싶지 않잖아요? 그래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무작정 연차를 올렸습니다. 작년에는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기술 블로그던, 이런 기술 블로그의 작은 카테고리던 뭔가를 적을만한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죠. 벌써 2년 차 (1년 4개월 차) 개발자인걸요?
계획은 없었고 그냥 생일만큼은 회사를 가고싶지 않은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저는 뭐 할까 하다가 관심이 생겼던 갤러리에 다녀왔습니다. 보통 인스타그램이나 구독하는 블로그를 통해 전시 정보를 얻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얻은 야무진 전시인 평창동에 위치한 ‘가나 포럼 스페이스’에서 주관한 유야 하시즈메의 'Eyewater - Common Jade' 에 다녀왔습니다.
전시
유야 하시즈메: Eyewater - Common Jade
가나 포럼 스페이스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고려청자의 옥색을 컨셉으로 잡았다고 하네요. 제가 가보고 싶다고 하니, 친구가 작품들의 가격을 보여줘서 같이 보며 감상했는데,,,, 이 그림들은 과연 얼마일까요? 😮
전시의 전체적인 느낌은 이랬습니다. 프린트 베이커리에 의해 두 공간 (평창동, 더 현대 서울)에서 동시에 전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작품의 수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신발도 벗고 들어갔지만, 부들부들한 느낌과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느낌이 마치 참여형 전시처럼 느껴져서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23000원, 굿즈가 아니라면 절대 사지 않겠죠? 물론 굿즈지만 사진 않았습니다. 제가 산 친구는요...
바로 이 포토카드인데요, 새로 합류한 동료 개발자분이 2마리의 애옹이 집사셔서 그분께 드릴 겸 저도 포토 카드로나마 고양이를 입양했습니다. 옆에 고양이는 카카오톡 선물로 받은,, 5마리의 고양이 중 한 마리입니다. 다 나눠 드리고 남은 친구인데, 길냥이처럼 생겼네요.
오천룡: 창작과 실증
가나 포럼 스페이스의 바로 앞 건물에는 가나 아트 센터가 있습니다. (같은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짜잔) 사실 유야 하시즈메 전시가 가나 아트 센터에서 하는 줄 알고, 네이버 지도에는 가나 아트 센터를 치고 갔는데, 다른 장소였습니다.
다녀온 김에 무작정 정보도 없이 찾아갔는데요, 평일이여서 그런지 그 큰 공간에 저만 있었어요,,, 저만,,, 공간이 주는 웅장함 때문인지, 혼자만 있다는 설렘 때문인지는 몰라도 보고난 후에 기분이 좋았던 전시였습니다.
저는 보통 작품이나 작가, 갤러리, 전시 등을 접할 때, 회사 서비스 또는 기타 미술 도메인 서비스등을 통해 접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보통 관심이 가더라도 아는 작가(?) 정도는 아니지만 정보를 알고 가는 편인데요, 이번에는 정말 처음으로 아무것도 모른 채 작품을 볼 수 있었던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구도가 회사서비스의 메인 썸네일과 비슷한건, 항상 보던 것이 그래서 그렇습니다..
오천룡 작가님은 생소할 수 있지만, '파리파' 라고 불리는 파리로 유학을 가서 파리의 미술을 경험하고 공부한 작가입니다. 그래서 그림체도 공부했던 순간에 맞춰 조금씩 변하는 것이 눈으로 보였습니다. 공간은 총 4개(?) 혹은 5개로도 볼 수 있게 나누어져 있었고, 각 공간마다 시기가 바뀌는지 그림체가 변하는 것이 눈에 보여서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공간 1
공간 2
공간 3
공간 4
밖에서 제 글을 LTE, 5G 로 보신다면,,, 미리 죄송합니다. 사진이 좀 많네요
사실 설명 없이 본다면 모든 공간마다 다른 작가라고 볼 수 있을 만큼 그림체가 달랐습니다. 시그니처인 'O Line' 만이 구분할 수 있는 느낌..? 하지만, 너무 나쁘진 않았습니다.
개발자도 마치 작가님의 그림이 새로운 경험을 통해 그림체가 바뀌는 것처럼, 새로운 언어,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도태되지 않기 위해 많이 공부를 해야 하죠. 저희도 스펀지처럼 많은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여 저의 기술로 만들기 위해 또 공부하기 위해 사실 이 블로그도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은 전시의 실증이 결국에 창작을 만든다고 하는데요, 제가 전시를 열었다면 '창작과 도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의 삶으로 네이밍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친구가 인생 영화로 꼽은 영화인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입니다. 이 영화는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많은 상을 휩쓴 것으로 유명한데요, 오스카 상을 받은 이후 CGV에 재개봉을 했다고 하여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안양에는 4월부터 극을 내려서 얘기가 나오자마자 바로 보러 갔는데 서울은 계속 하더라구요? (2023-04-08 기준으로도 계속 하고 있네요?) 시간이 되신다면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놀랍게도 영화의 제목처럼 영화는 3부로 나뉘어 진행합니다.
1부 에브리씽,
2부 에브리웨어,
3부 올 앳 원스
이 영화는 마블과 같은 멀티벌스,, 다중 우주에 대한 내용을 가볍게 포함시킨 영화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보시는 걸로 하고 저는 어떻게 느꼈는 가에만 집중해주세요.. 재밌으면,,, 한 번 봐보세요. 🥹🥹🥹
제가 생각했을 때 이 영화는 보는 관점에 따라 에블린의 관점, 웨이먼드의 관점, 조이의 관점으로 크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주인공인 에블린의 관점에서 영화를 곱씹어보게 되었습니다.
멀티버스를 넘어 현 남편 웨이먼드의 몸에 들어오는 '알파 웨이먼드'를 지금의 남편 보다 더 좋게 생각하는 에블린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끝까지 함께하고 일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알파 웨이먼드'가 아닌 현 우주의 남편 웨이먼드였습니다.
현 우주의 에블린은 항상 최악의 선택을 해왔기 때문에, 다른 최선의 에블린보다 많은 경험과 선택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할까' 하면서 좌절하는 현 우주의 에블린이었지만, 옆에서 끝까지 함께하는 남편 웨이먼드를 통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우주의 알파 웨이먼드가 아닌 현 우주의 웨이먼드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에블린은 이후 상황을 본인만의 방식, 웨이먼드의 방식, 다정함의 방식으로 후에 생기는 갈등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얘기는 다 담을 수 없지만, 1부를 보면 놀랍고 2,3 부를 보면 1부가 이해가 되는 느낌입니다. 직접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유튜브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인상깊었던 부분이 있어서 공유하고자 가져왔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 더 다정해질 필요가 있다,,,!
생일
만약 언제가 제일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올 한 해가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뜻깊은 축하와 선물을 받았었는데요. 작년에는 회사에 적응하던 시기라 마냥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바빴지만, 가장 행복한 달을 꼽으라면 3월이 될 수 있을만큼 재밌게 행복하게 보낸 것 같습니다.
다들 챙겨줘서 고마워~~~~~~~~~ 🥹
이미 생일 지난 지 2주가 넘어서 그때만큼 신나진 않네요. 죄송합니다(진짜 죄송하진 않습니다.)
봄이 온 걸까요? 다들 꽃 많이 보셨죠?? 저는 좀 봤읍니다.
선물 대신 꽃
선물도 정말 많이 받았지만,,, 티스토리에 사진 올리는 건 왜이렇게 불편할까요?
다들 고마워, 이제 집중력이 떨어지니,, (어느새 4월 10일) 선물 사진 대신, 꽃 사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좀 더웠다 추웠다 하지만,그런 만큼 날씨 어플 많이 보시구, 많이 돌아다니시구 행복하세요 ^0^ 😆 😆
요즘도 전시를 많이 보긴 했는데, 티스토리에 사진 옮기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네요? 개발 블로그와 적절하게 섞어서 저의 관심사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밀리면 안,, 올,, 릴,, 수,, 도,,) 빠른 시일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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